유아교육은 초·중등교육과는 달리 그 대상의 연령 범위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유아교육은 유아기(early childhood)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유아기의 연령 범위는 시대나 학자 또는 국가에 따라 달리 정의되어 왔기 때문에 그 개념 규정이 일정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시대의 플라톤(Platon)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태어나서 3세까지를 요람기, 4세에서 6세까지를 유희기로 보고 이 시기 아동들의 기초교육을 강조했다. 17세기에 교육의 기회균등과 감각 교육을 주도했던 코메니우스(Comenius)는 유아를 위한 학교로 '모친학교(School Materna)'를 제시하면서, 이 학교의 대상 연령을 태어나서부터 6세까지로 하였다. 19세기 들어와 프뢰벨(Frobel)은 유치원을 창설하고, 4세에서 6세까지의 아동을 그 대상으로 하였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유아교육의 대상 연령의 폭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미국이나 영국 등이 주도하는 보편적인 추세는 유아교육의 대상을 출생 직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태교의 교육적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아동이 모태 속에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출생할 때까지의 기간도 유아교육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양한 목적과 형태를 갖는 영·유아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유치원 교육이 초등학교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유치원 교육이 유치원 학년으로 초등학교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유치원 학급(receptin class)으로 초등학교에 포함되어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아교육의 대상 연령은 시대와 학자에 따라 달리 규정되어 왔다. 오늘날도 역시 나라나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약간씩 다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인정하고 있는 유아교육의 보편적인 대상 연령은 모태 속에 자리 잡는 순간부터 8세까지의 아동이다. 이러한 추세는 현대사회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아동 발달에 관련 경험과학적 이론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한 인간의 태중 경험을 포함한 초기 경험의 결정적 역할에 대한 여러 학자의 주장,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면에서 평생교육의 보편화 현상, 유아기 아동의 발달 심리적 특성에 대한 재인식, 유치원 교육의 공교육화에 따른 초등학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 등과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전통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직전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 교육을 유아교육이라고 생각해 왔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학령 전 교육이나 취학 전 교육 같은 용어들이 유아교육을 대신해서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유아교육에 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그 대상 연령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법상으로 볼 때 유치원 입학 연령은 4~5세로 되어 있었으나, 1992년부터 3세 아동도 포함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그 이전의 영아들에 대한 교육적 관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유아교육과 별개의 교육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대도시를 제외한 농·어촌과 산간벽지의 초등학교 내에 병설 유치원이 설립되어 있을 뿐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사를 교육하는 등에 있어 상호 교류와 협력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실정은 유치원 교육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의 적절한 연계를 저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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