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의 중요성

일찍이 고대 그리스 시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물론 이들이 관심을 두었던 유아교육의 목적은 이상 국가 실현을 위한 수단적인 성격이 강했다. 유아 자신의 인간적인 성장·발달이나 행복보다는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우선적인 목표였다. 그 후 중세를 거쳐 현대사회에 접어드는 동안 유아교육의 방향과 목표 면에서 시대적인 배경에 따라 상당한 변호가 있었다. 그러나 유아기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와 본격화된 아동의 본성 및 행동의 변화에 관한 체계적 연구 결과들에 힘입어 한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유아기에 받은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20세기 후반 무렵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인간 발달의 기본원리, 발달심리학적 배경, 국가·사회적 요청에 대해 알아본다. 정범모(1976)는 '국가 발전과 어린이'라는 세미나에서 인간 발달의 네 가지 원리를 제시함으로써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1. 적기성 : 인간의 여러 발달 과업들은 가장 적절하게 획득되는 최적의 시기가 있다는 원리다. 이 시기는 결정적 시기라고 불린다. 이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되면 과업 획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동의 언어발달, 성격 발달 그리고 신체 발달에는 최적의 시기가 있다. 예컨대, 프로이트가 주장한 바에 의하면 아동의 성격은 5세 전까지의 경험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5세 이전까지가 성격 형성의 결정적 시기인 셈이다. 또한 두뇌 발달의 경우도 뇌의 발달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유아기에 영양공급 및 외부 자극이 충분하고 적절하지 않으면 뇌의 성장이 지체될 수 있다고 한다.
2. 기초성 : 어릴 때의 발달이 나중의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된다는 원리다. 전해 오는 속담인 "세 살 버릇 여든까지"가 이 원리에 해당한다. 예컨대, 블룸(Bloom)이 주장한 대로 유아기의 지적 발달이 한 인간의 지적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보울비(Bowlby)도 영아기 동안 부모와 의미 있는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그 아동은 그 후의 모든 인간관계 형성에 장애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3. 누적성 : 인간의 성장·발달에 있어 전 단계의 발달에 결손이 생기면, 이 결손은 다음 단계의 발달에 계속해서 누적되어 점점 발달장애가 심해진다는 원리다. 에릭슨(Erikson)이 주장하기를 한 아동이 0~1세 때 부모와 형성하는 신뢰감은 그 후의 형제 관계, 친구 관계, 남녀관계를 맺는 데 점점 더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4. 불가역성 : 특정한 발달과업 획득의 최적기를 놓치면 그 후에 보완이나 교정이 힘들어진다는 원리다. 여러 발달 영역 중에서도 신체와 지능의 발달이 정서와 사회성의 발달에 비해 불가역성이 더 큰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