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기관

유아를 위한 교육기관은 국가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그 유형에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동안 상당한 변화 과정을 거쳐 왔다. 특히 탁아기능을 담당하는 보육시설의 경우 그 명칭과 관할부서, 그리고 관련 법규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80년 이전에는 다양한 유아 교육기관이 있었다. 즉,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농번기탁아소, 보건사회부에서 주관한 어린이집, 문교부에서 관장한 유치원 등이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아교육의 보편화 움직임과 더불어 유아 교육기관이 정비되었다. 즉, 내무부에서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교육부에서 교육 운영을 감독하는 새마을유아원과 교육부에서 직접 관장하는 유치원으로 나누어졌다. 유아 교육기관의 관할체제가 다원화에서 이원화되었다. 이러한 체제가 급증하는 보육 수요를 효율적으로 감당하게 어렵게 되자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공포되면서 다시 교육부 관할의 유치원과 보건사회부 관할의 보육시설로 바뀌어 현재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자문 교육위원회(1997)는 이원화되어 있는 체제를 통합하여 3~5세 아동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유아 학교'를 신설하고, 3세 미만 아동은 보육시설에서 담당하게 하는 연령 중심의 운영 방안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아래에서는 유아 교육기관의 유형을 크게 유아원, 유치원, 보육시설로 나누고, 각 유형의 설립 배경, 목적, 최근의 운영 추세 등에 대해 알아본다. 유아원은 1911년 영국의 맥밀런(MaMillan) 자매에 의해 최초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 기관의 설립 목적은 저소득층 가정의 유아들의 건강, 안전, 영양, 신체 발달에 역점을 두고 이들을 양육하고자 한 것이었다. 맥밀런 자매는 특히 바깥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초기의 유아원은 경제적으로 결핍된 가정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적 발달과 신체적 발달을 도와주기 위한 기관이었다. 이 유아원은 미국으로 보급되면서 교육의 대상과 방향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교육의 대상이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에서 중·상류층 가정의 3, 4세 아동으로 바뀌었다. 교육의 방향도 유아의 건강과 습관 형성에서 인지적 발달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쪽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부모가 유아원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는 부모 협동 유아원이라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형태는 부모들이 협동으로 유아원을 설립하여 교사와 원장을 고용하고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협동 유아원은 부모들이 교회나 사찰, 마을회관 등을 빌리거나 개인 집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교사는 전문적 자격을 갖춘 교사를 채용하나, 부모 자신이 보조교사로 참여함으로써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적극 개입하는 형태다. 앞으로 이러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은 각 가정의 다양한 요구와 시정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유아원은 1968년 대전 보육 초급대학에서 2, 3세 아동 10명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1971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인간 발달연구소의 연구기관 성격으로 대학 부설 유아원이 설립되었으며, 이어서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도 부설 유아원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연구 기능과 시범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82년에 공포된 유아교육진흥법에 의거 보사부 주관의 어린이집, 농촌 진흥청 주관의 농번기 탁아소, 내무부 주관의 새마을 협동유아원 등이 '새마을 유아원'으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 기관의 주된 기능은 도시 서민층과 농어촌 취약 지역으로 유아들의 탁아와 교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 기관은 다시 1991년에 공포된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교육 기능을 담당할 유치원이나 보육 기능을 담당할 '어린이집'으로 환원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유아원은 보통 유치원 입학 전의 아동이 일주일에 5일 정도, 하루에 2~3시간 교육을 받는 기관이다. 인지적인 촉진을 강조하는 유치원과는 달리 유아의 신체 발달과 사회·정서발달에보다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