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훈련받은 상담자와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 사이에서 형성되는 전문화된 관계로서 내담자가 생산적이고 자아 만족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동 변화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때 상담자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이해하고 반응할 때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관계의 형성이 가능하다. 이에 일곱 가지 욕구의 내용을 집약하여 제시한 용어를 채택하여 일곱 가지 기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상담자는 내담자의 독특한 성질을 알고 이해하며, 보다 나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맞는 원리나 방법을 활용해야 함을 말한다. 상담자는 개인의 개성과 개인차를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상담을 전개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전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 상담자는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 인간 행동의 유형과 원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세밀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 내담자의 보조에 맞추어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 인간의 감정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여야 한다.
- 내담자와 견해차가 있을 때 앞을 내다보는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 의도적 감정 표현의 원리 :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자신의 욕구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담자는 이러한 의도적인 표현이 보장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내담자의 감정 표현에 대해 허용적 태도를 지녀야 하며, 이들의 감정 표현을 경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자극하고 격려해야 하지만, 이들의 표현에 대한 비난이나 초기의 해석은 지양되어야 한다.
- 통제된 정서 관여의 원리 : 상담은 주로 정서적인 면에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권해야 한다. 이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변화에 대한 민감성과 그 감정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의도적이고 적절한 반응이 필요하다. 즉, 상담자는 내담자의 정서적 변화와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
- 수용의 원리 : 내담자의 장단점, 바람직한 성격과 그렇지 못한 성격, 긍정적·부정적 감정 등 내담자의 태도나 행동 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의 존엄성과 인격의 가치에 대한 관념을 그대로 유치해 나가는 행동을 말한다. 이는 수용의 대상이 선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때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하되 온화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내담자를 수용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 비 심판적 태도의 원리 : 내담자의 잘못이나 문제에 대해 판단하는 말이나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지만 이는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지 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해한다는 것은 내담자의 행동이나 말의 선악과 진위만을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 심판적 태도의 원리를 지키려면, 첫째 상담자가 선입감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되고, 둘째 내담자의 발언을 자주 가로막고 성급한 결론으로 이끌어서는 안 되며, 셋째 분류화하려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되고, 넷째 상담자에 대하여 적의와 같은 부정적 감정 표현을 내담자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자기 결정의 원리 : 상담은 내담자가 스스로 자기가 나갈 방향을 결정·선택할 수 있다는 상담자의 신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상담자의 지도와 충고에 대해서 내담자는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기초로 하여 자기 방향과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 수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내담자의 잠재 능력을 발견하고 활용함으로써 인격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게 자극을 주어야 하고, 내담자에게 법률·제도와 같은 사회적 자원을 알게 함으로써 자기 선택·결정의 참고 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
- 비밀보장의 원리 : 상담은 본질적으로 내담자가 상담자를 신뢰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비밀을 보장한다는 것은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인간관계의 성립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에게 직업적·윤리적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생활이나 환경에 관한 정보가 상담자에 의해 존중되기를 바라며, 상담자는 이를 지켜줄 윤리적 의무가 있는 것이다.
상담은 생활지도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으로 개인 대 개인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개인 간의 관계는 부모, 부부, 형제, 사제, 친구 등의 관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상담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처럼 관계성을 중시하는 상담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긍정적 존경, 공감적 이해, 일치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Tyler(1969)는 수용, 공감적 이해, 진지함을 선행조건으로 보고 있다. 또한 효과적인 조력 관계의 특징으로 애정, 강도, 성장과 변화, 비밀보장, 지지, 정직성 등을 들고 있으며, 그 외 일반적으로 수용을 제시하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에 대한 이상과 같은 여러 학자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바람직한 상담의 효과를 위해서는 중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