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능과 창의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능은 분명 학습자의 학업 성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인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습자의 성취를 설명하는데 지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의 성취를 설명하면서 교사가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변인이 있으며, 이러한 변인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면 학생의 낮은 성취를 개인 내부의 변인으로만 귀인 시키는 그릇된 평가를 할 수 있다. 학습자의 학업 성취와 사회에서의 출세 및 성공이 학습자 부모의 재산과 직업, 그리고 학력 수준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된 많은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학업 성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를 이해하면서 학습자의 배경이 되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란 사회에서 부모의 수입, 직업, 교육 수준 등에 의해 결정되는 가족의 상대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개인 외적 변인의 영향력은 과소평가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개인의 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회경제적 지위는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지능, 무단결석, 정학이나 퇴학의 비율 등과도 밀접한 상관을 보인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학생의 학업 능력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대한 설명 중 하나는 경험이 차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는 자녀에게 다양한 놀이기구를 제공하고 많은 여행의 기회를 줄 수 있으며, 박물관과 동물원 등을 자주 구경하게 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아동 초기의 경험은 학교학습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화적 자본이라고도 한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학습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방식은 가정 내에서 상호작용 양식을 통해서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에 비해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그들의 언어는 정교하지 못하고, 명료하게 지시하지 않으며, 자녀를 격려하거나 함께 공부하는 일에 인색하다. 반면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는 그와 반대되는 양식을 보여 준다. 결국, 이러한 상호작용의 상이한 양식이 아동의 읽기 능력과 어휘력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은 부모의 태도와 가치를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가정에는 곳곳에 신문과 잡지, 기타 다양한 책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 스스로가 많은 독서를 한다. 그들의 자녀가 입학하였을 때, 인쇄된 문자는 이미 그들에게 친숙해져 있으며 독서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된다. 가정에서 폭넓게 독서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읽기 능력에보다 큰 성취를 보인다는 Anderson 등(1985)의 연구 결과는 부모의 태도가 아동의 성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부모는 자기 주도, 자기 통제, 개인적인 책임감 등에 보다 큰 가치를 두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부모는 순응과 복종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실제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부모는 아동의 행동과 순응적 태도를 강조하기보다는 학업에서의 높은 성취를 기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부모의 가치는 아동이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급에서의 행위와 역할 수행 방식에 영향을 준다. 성차는 남녀 간에 생물학적·문화 환경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능력에 차이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심리학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 많은 논쟁이 되어 왔다. 성차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언어 능력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뛰어나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남자가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문제 역시 일치된 연구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 학교 현장에는 언제나 남학생 여학생이 존재한다. 따라서 성차에 대한 이해는 학습자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차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는 성차에 따라 인지적·정의적 측면에서 부분적으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수학 영역의 경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수학에서의 남녀 간 차이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수학은 남자가 주로 해야 하는 지식 영역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남자를 격려하고 동기 유발한 반하여, 여자는 수학에 대한 흥미가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남녀 간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 능력의 경우 발달 초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러한 언어 능력의 남녀 간 차이 역시 생물학적인 요인이라기보다 문화 혹은 부모의 영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늘날에는 연구에서 확인되는 실제적인 남녀 간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성차를 규명하려는 시도보다는 문화에 따른 차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성차에 관한 많은 연구는 여자의 성역할 유형의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사회적 활동이 여자의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성취 수준에서의 남녀 간 차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원인은 남녀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고정관념, 그리고 제공되는 학습 기회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할 성역할을 서로 다르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가 서로 다르게 동기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즉, 남자의 전형적인 특성은 진취적, 지배적, 논리적, 활동적 등으로 정의되고, 여자의 전형적인 특성은 외모에 대한 관심, 얌전함, 부드러운 말투, 정숙함 등으로 정의되어 왔기 때문에 남자는 성취에 적극적으로 되고 여자는 소극적으로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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