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학생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개인차에 대해 살펴보았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이러한 개인차 변인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학생의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능이라는 개념은 학생들의 개인차를 이루는 변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지능을 측정하고 활용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 또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비판을 극복하려는 많은 이론과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검사 도구 역시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의 지능이론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실생활에서의 지능을 강조하고 있다. Gardner는 조기 개입과 일관성 있는 훈련이 개인의 궁극적 성취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행위가 특정한 문화 내에서 중요시되고,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개인적 동기가 있고, 적절한 학습과 훈련이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정상적인 아동은 매우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게 지능 발달은 발달 단계에 따른 자연적인 성장은 아니다. '지적 능력은 진공상태에서는 발달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Gardner의 이러한 생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능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에 대해 Gardner는 직접 관련된 개인, 사회,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자원에 따라 일반적인 전략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전략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소질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즉 개인이 원하는 능력, 기술, 역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높은 능력을 갖춘 학생에게는 유능한 스승과의 도제관계와 같이 직접적으로 일하게 하거나 자신이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반면에 낮은 능력을 갖췄거나 병리학적인 증세를 가진 학생에게는 그가 가진 지적 능력을 발휘하여 지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보나 기술을 나타낼 수 있는 특수한 수단을 고안해야 한다. 그리고 보통 학생의 경우는 지능 계발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도 현재의 교과 내용과 교육과정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지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Gardner는 지능교육과 관련하여 교육 내용의 구성에 다음과 같은 아동의 흥미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갓난아기는 감정적 접촉이 지배적인 활동이고, 2세의 아동은 대상의 조작에 몰입하며, 3~7세의 아동은 역할 놀이와 다른 상징적 행동이 주가 된다. 그리고 7~11세 아동의 주요 활동은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각 연령층의 아동은 서로 다른 흥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흥미의 내용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교육 내용을 구성할 때는 이와 같은 내용이 고려되어야 한다. Sternberg는 지능은 훈련될 수 있으며, 또 마땅히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현대의 정보처리 지능이론가들이 지능을 진단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정보처리 능력 또는 사고력과 학습력으로 간주하는 견해에 근거를 두고 있다. 또한 그는 지능이론가들이 측정 도구를 세련화시키는 데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지능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요소 하위이론을 근거로 요소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삼원 지능이론 전체를 바탕으로 지능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Sternberg는 현재 지능과 사고력을 증진할 수 있는 우수한 훈련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부담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일선 학교에서도 현행 교육과정에 지능 훈련 프로그램을 보완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능검사가 이로운 영향보다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든가 검사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비판은 지능검사가 만들어진 이래 계속 문제다. 그러나 지능이라는 개념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거나 사장되지 않는 것이라면, 정밀하고 타당한 지능검사를 개발하도록 노력하는 일이 보다 바람직하다. 이는 앞으로의 지능검사가 지향해야 할 내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는 측정하려는 내용이 분명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불완전하고 제한된 정의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이론에서 검사가 도출되지 못하고 검사에서 이론이 도출되는 현상 때문이기도 하며, 지나치게 개인 내부에만 지능의 초점을 두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대의 지능이론은 대부분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이론적 시도를 하고 있다. Hunt는 일반적인 추론 능력으로서의 지능, 특수한 기술 영역으로서의 지능, 정보처리적 개념으로서의 지능의 세 가지 각기 다른 견해에 토대를 두고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Goleman(1995)은 자신의 감성을 이해하고 타인과 공감함으로써 삶을 고양할 수 있는 능력인 감성지능을 계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능검사의 내용과 관련하여 선행되어야 할 연구는 그 시대와 상황에 적합한 지능의 개념을 확립하는 일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내재하여 있는 암시적 지능이론을 도출하여 타당 화하는 방법으로 수행되는데, 이러한 방법의 전형적인 근거는 Sternberg 등(1981)은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전반적 지능과 학업 지능, 그리고 일상 지능을 각각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지능과 타인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 실제로 암시적 지능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폭넓고 타당한 내용으로 지능검사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은 현대의 많은 지능이론가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지능검사는 보다 정교한 이론을 기반으로 폭넓고 타당하게 그 내용이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