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력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보다 고차적이고 생산적인 지적 작용으로서의 창의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인간의 다양한 능력 중에서 특별히 창의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에 더욱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고유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창의성의 중요성은 학교 현장에서도 확산하고 있으며, 창의성 계발이 교육의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창의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에는 일반적으로 '새롭고 독특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창의적이란 우리가 항상 보아 왔던 것과는 상이한 어떤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하였던 어떤 것이라는 생각에는 새로움(novelty)이 창의성의 본질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사고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새로운 것을 만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움이라는 것이 창의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창의적인 것이라고 인정되려면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적절성이다. 창의성을 정의하는 데 적절성이 고려되지 않고 새로움만이 강조된다면, 이는 창의적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이상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새로움이라는 측면만을 강조하여 창의성을 규정하려는 생각 때문에 때때로 창의성은 발현 과정을 알기 힘든 신비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창의성이 새로움과 적절성이 있어야 하는 하나의 인지 과정의 산물임을 이해한다면 창의성의 본질과 향상 방법을 규명하는 일이 그다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창의성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는 '새롭고 적절한 것을 생성해 잴 수 있는 능력'으로 창의성을 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창의성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는 것은 창의성의 본질과 발현 과정, 그리고 창의성 향상 관련 요인들의 범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학자들의 연구 주제는 창의성을 어떻게 개념 과하고 어떻게 처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창의성 연구는 크게 네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즉, 창의적인 과정(process), 창의적인 산물(product), 창의적인 개인(person), 그리고 창의적인 산물에 영향을 주는 환경(press)에 대한 연구의 네 범주다. 이는 각 주제의 앞 글자가 P로 시작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흔히 창의성 연구의 4P라고 한다. 창의적인 과정에 대한 연구는 어떤 시점에서 개인 내에 존재하는 사고 과정을 창의성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접근에서는 창의적인 사고나 문제 해결 측면과의 관계 등을 주로 다룬다. 대표적인 연구자로는 Torrance(1988), Wallas(1926) 등이 있다. 창의적인 산물에 대한 연구는 창의적인 산물의 특징에 관심을 갖는다. 이 범주에는 창의적이라고 판단되는 최종 결과물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연구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연구들은 창의적인 산물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과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범위라 할 수 있다. 창의적인 개인에 대한 연구는 창의적인 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창의성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것으로, 창의적인 개인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성격이나 태도 등에 주목한다. Amabile(1995), Barron(1955), MacKinnon(1962) 등의 연구는 이러한 창의적인 개인이 갖는 특성에 대한 연구들이다. 창의적인 산물에 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한 연구는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창의적인 환경에는 분위기, 상황, 장소 등이 포함되는데, Tardif와 Sternberg(1988)는 'press'라는 용어 대신에 영역, 분야, 상황 등을 포함하는 연구를 포함하여 환경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다 유용하다고 제안한다. 창의성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는가에 따라 심리측정학적, 실험적, 전기적, 역사측정적, 생물측정학적 연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리측정학적 접근과 실험적 접근은 창의성을 연구하는 방법의 차이로 구별된다. 심리측정학자들은 상관적 설계를 이용하는 반면, 실험연구자들은 준실험설계 및 실험설계를 통해 창의성을 연구한다. 즉, 실험적 접근을 통한 창의성 연구에서는 실험적 조작을 통해 창의적 산출물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검사는 확산적 사고 검사다. 전기적 접근은 탁월한 창의적 인물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창의성의 본질을 알아내고자 한다. 이것은 창의적인 인물 사례를 연구함으로써 창의성에 접근하기 때문에 창의성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다양하게 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역사측정적 접근은 Simonton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는데, 일반적으로 산출되는 자기 보고 또는 측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역사적 고증을 통한 질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심리측정적 접근과 다르다. 마지막으로 생물측정학적 접근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유전적 혹은 신경생물학적 특성을 밝히려는 데 목적을 둔다. 다시 말해서 창의적인 사람들이 독특한 유전적 구조를 소유하고 있는지, 또는 신경 체계의 기능이나 구조에서 두드러진 점이 존재하는 지를 조사한다.
'교육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차의 교육적 함의 (0) | 2024.10.28 |
---|---|
사회경제적 지위와 성차 (0) | 2024.10.27 |
지능의 정의 (0) | 2024.10.26 |
발달 연구와 이론의 교육적 적용 (0) | 2024.10.26 |
Piaget의 인지발달이론 (0)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