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이론가들은 효율적인 교수 방법을 찾아내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여러 교수모형이 제시되었는데, 그중에서 어떠한 모형은 적용 범위가 넓지만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한 교수모형이 효과적이라고 하여 그 모형을 모든 교과 내용에 시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과의 특성과 교수의 목적에 따라 적합한 모형을 응용할 수 있는 융통성이다. 교수활동이 유 목적적이며 의도적인 활동의 연속이라고 가정할 때 교수 과정은 치밀하게 짜인 계획과 전략 및 예측을 포함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Glaser의 교수모형은 교수활동에 대한 개념 체제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학습 내용을 정보로 간주하여 수업 과정을 막대한 양의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되는 컴퓨터의 구조와 기능에 비교한 것이 Glaser의 교수모형이다. Glaser(1962)의 교수모형에서는 교수 과정을 교사에 의한 연속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생각한다. 그는 교수의 구성 요소와 전개 절차를 교수 목표의 설정, 투입 행동의 진단, 교수 절차, 학습 성과의 평가라는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가르치고 배워야 할 내용을 의미하는 교수 목표의 설정이다. 교수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컴퓨터에서 투입할 자료를 적당한 순서로 정리하는 것처럼 학습 내용을 학습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크기로 분류하고 적절한 차례로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교수 목표는 반드시 명시적 목표로 진술되어야 한다. 2단계인 투입 행동의 진단은 교수 활동을 진행하기 전에 학습자들의 학습 정도 또는 수준을 진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학습 단계에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학습자의 지적 능력, 발달 수준, 동기 유발 상태 등을 결정하는 사회·문화적 요인 등을 밝히는 단계다. 3단계인 교수 절차는 학습자에게 가르칠 내용을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과정이다. 이때 교수 절차는 교수 목표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4단계인 학습 성과의 평가는 설정된 교수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일련의 결정과 실천의 순환으로 구성된다. 피드백의 흐름은 교수 과정의 각 단계에서의 수행 결과를 평가하고 수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송환하는 기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학습 성과를 평가한 결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면 그 정보는 즉시 교수 절차로 되돌려져서 교수 방법을 바꾸어 교수 활동을 진행한 다음 재평가되어야 한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교수를 진행하고 평가하여도 여전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면, 그러한 목표는 투입 행동을 진단하는 단계로 되돌려져야 하며, 투입 행동의 진단에 어떤 과오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투입 행동의 진단에 문제가 없다면 평가 결과는 교수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로 되돌려져서 학습 내용의 계열 구성이나 분류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을 수정해야 한다. 교수 목표에 도달하였다고 판명될 때까지 피드백의 흐름은 계속하여 실행된다. Glaser의 교수모형이 너무 개괄적이어서 실용적인 가치가 결여되어 있다 할지라도 교육과정과 학습지도, 그리고 교육평가를 하나의 시스템 속에 통합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의 교수모형은 다른 교수모형의 기초라 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교수과정의 개념체계를 시사해 주고 있다. 인지적 교수 이론을 대표하는 Bruner는 과목의 구조에 대한 이해, 능동적인 학습, 학습에서의 귀납적 추론을 강조한다. 과목의 구조란 과목에 포함된 세부 사항이라기보다는 중요한 개념과 본질적인 정보를 의미하는데, 이를 잘 이해하는 학습자는 보다 의미 있고 유용한 학습을 하리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이러한 학습 내용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이 갖추어야 할 태도는 능동성이며, 교사가 제시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자기 스스로 핵심적인 정보를 찾아 발견해 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습 내용에 대한 질문, 탐구, 경험을 유도하고 자극하는 것이 강조되는데, 이런 과정을 발견학습이라 한다. 즉, 학생들이 구체적인 정보에서 일반적인 원리 혹은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구조화된 교실 상황에서 교사의 지도하에, 귀납적 추론을 통한 발견학습을 해야 함을 주장한다. Bruner의 교수 이론은 선행 경향성의 자극, 지식의 구조화, 학습의 계열화, 강화, 학습자 사고의 자극이라는 다섯 가지 측면을 포괄하고 있다. 선행 경향성의 자극은 학습자가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 또는 도전 정신을 갖도록 자극하는 것으로 문화의 특성, 동기 체계 및 각 학습자의 개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학습자가 의욕을 가지고 과제에 도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제 수행에 포함된 위험을 최소화하고, 오류가 지니는 교육적 유익성을 최대한 활용하며, 최적 수준의 불확실성을 부여해야 한다. 또한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교사의 수용적 태도, 실수를 인정하는 허용적인 학습 분위기도 필요하다. 특정 영역의 지식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영역과 의미 있게 관련된 것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였다. 특정 영역의 구조를 알게 되면 정보를 단순화하고, 새로운 명제를 산출하며, 지식의 조작 능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관념이나 문제 또는 지식도 특정 학습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며 제시할 수 있으며, 어떤 교과라도 지적으로 적절한 형태로 제시하면 어떠한 발달 단계의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그의 명제는 지식의 구조화를 통해 가능하다. 지식 구조의 특징은 표상 양식, 표상의 경제성, 표상의 생성력이다. 표상 양식은 사물의 활동을 통해 표상하는 작동적 표성, 그림이나 심상으로 표상하는 영상적 표상, 상징적 체제인 언어를 통해 표상하는 상징적 표상으로 구분된다. 유아기에는 작동적 표상 방법이 좋을 것이고, 아동기에는 영상적 표상 방법이, 그리고 성인기에는 상징적 표상 방법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표상의 경제성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가 소유해야 할 정보의 양을 가리킨다. 물리학이나 수학 과목에 비해 사회과학의 교과는 간단하게 표상하기가 어렵다. 또한 작동적 표상보다 상징적 표상이 경제적이다. 표상의 생성력은 일련의 명제나 지식이 그와 관계되는 다른 명제나 지식을 찾아내기 쉬운 정도를 말한다. 구조화된 교과 지식을 학습할 때 경제성과 생성력이 극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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