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사상은 불교, 유교, 천도교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고려시대 이전에는 불교가 한국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였으며, 고려시대에 들어오면서 억불숭유정책에 의해 불교가 박해받고 유교가 생활의 지표가 되었다. 그 수 다시 유교의 폐습이 지적되면서 19세기 말 발생한 최재우의 동학사상에 근거한 천도교가 등장하였다. 아래에서는 불교, 유교, 천도교의 교육이념 및 교육원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본다.
불교는 인도의 고타마 싯다르타에 의해 정립된 깨달음의 종교로서, 대표적인 가르침으로는 제행무상, 제법 무아, 열반 적정이 있다. 제행무상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이며, 제법 무아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체는 그 실체가 없다는 뜻이며, 열반 적정이란 위의 두 가르침을 깨달으면 최고의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불교에서는 현재의 그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며, 지금의 모습이 바로 부처라고 본다. 따라서 아동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마음과 행동은 이미 완성된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할 일은 어른의 가르침이나 훈련을 통해 완성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자신 내면의 본성을 이해하고 지키며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도 아동이 스스로 자기 세계를 주도해 나가도록 방편을 사용하거나, 아동의 의문에 대해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
유교는 중국의 공자와 맹자, 우리나라의 이퇴계와 이율곡 등에 의해 대표되고 정립된 학문이다. 사상의 중심은 인(仁)이며, 이 인은 백 가지 현실의 근본이 되며 인륜의 극치다. 인은 어진 마음을 가지고 남과 친히 사귀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약한 이나 없는 이에게 베풀 줄 아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고귀한 덕을 말한다. 따라서 교육을 통하여 이러한 성품을 잘 길러 성인군자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다. 특히 아직 생각과 행동이 굳어지지 않은 어린 시기는 집중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았다. 또한 아동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태교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듣기, 마음가짐, 말하기, 거처와 행동거지, 음식 등에 관련된 부모의 바른 태도와 몸가짐을 강조하였다.
천도교는 1860년 수운 최재우에 의해 창시된 동학을 그 뿌리로 하는 우리 민족 종교다. 동학은 조선 말기의 국가적 혼란과 유교적 폐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국가 기강과 민족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모든 개개인의 마음에 한울님이 있다는 만인 평등사상을 근간으로 한 민족 운동이었다. 그 당시의 철저한 계급 중심 사회구조의 타파를 내세우면서 나중에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사상으로 발전하였고, 소파 방정환의 아동 중심사상으로 연결되었다. 아동의 내면에도 한울님이 존재하며, 따라서 아동도 인격적인 존재로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방정환의 아동 존중사상은 아동의 세계를 인정하고 아동의 어림과 미성숙은 계몽되어야 할 어떤 것이 아니고 "크게 자라날 어림, 새로운 큰 것을 지어낼 어림"인 잠재 가능성, 성장 가능성인 것으로 보았다. 또 그는 아동 내면의 성장 가능성 못지않게 이의 발현을 도와주는 환경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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