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은 개인의 정서적 성숙과 관계가 있으며, 역동적 균형을 유지하여 내외 갈등에 대한 순응력과 융통성을 요구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정신건강은 다음과 같은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의 생리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에서는 신체와 정신이 양분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러한 입장은 다음의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신체적 건강 상태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 : 정신의 문제가 신체의 문제에 근거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각·사고·감정 등을 포함한 정신은 대뇌와 간뇌, 그리고 말초신경 등의 신경계통에 의해 기능한다. 특히, 정신의 발달이나 기능은 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뇌 자체의 질병이나 외상만 아니라 뇌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신체적 조건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 등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이상이 정신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내분비의 이상은 신체 발육이나 신체 기능과 더불어 정신 기능에 중대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갑상샘이나 호르몬에 결함이 생기면 지능발달을 저해하는 크레틴병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 있고, 뇌하수체의 기능에 장애가 오면 심신의 발달이 불완전해진다. 그 밖에 장기적인 신체적 질병, 불구상태, 피로감, 공복 상태 등은 불안정한 신체 상태의 원인이 되고, 그 때문에 우울, 불쾌, 좌절,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 절망감 등을 갖게 되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신체 조건이 정상적이고 건강할 때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인간의 신체적 상태나 조건은 정신건강에 깊이 관여되어 있는 것이다.
- 정신상태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쾌한 기분이나 근심이 생기면 식욕이 없어지고 안색이 나빠지며, 심하면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공포, 수치, 불안 등의 감정은 혈압, 맥박, 호흡 등에 변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반응의 원인은 강하고 급격한 감정에 의해서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쌓여 온 심적 갈등, 불행감, 불만, 가정불화, 경제적 고통 등에 의해서도 신체 기능의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다시 정신적 혼란을 경험하게 한다.
이처럼 정신과 신체는 상호관계를 맺는 하나의 구성체다. 따라서 두 요인은 선후관계가 아닌 하나의 통합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인간 발달과 정신건강은 발달의 각 단계에 따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인간 발달의 이론들은 발달 단계마다의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에 건강한 정신에 영향을 주는 시기 또한 다양하다. Freud(1905)는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 발달 단계 중 유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Piaget(1959)는 유아기에서의 인지적 경험과 인지적 발달의 중요성을, Carroll(1969)과 Bloom(1971)은 학교학습이 시작되는 아동기에서 학습활동의 확대 경험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발달 이론들은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그 중요성의 초점을 조금씩 다르게 맞추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각 발달 단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따른 문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히 지도해야만 한다. 정신건강의 요인 중 가정환경의 문제는 부모의 부부관계, 형제 및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부모-자녀 관계, 가정의 분위기,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가족문화 등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부모의 사망, 재혼, 이혼, 별거 등과 같은 가족구조의 변동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며, 부모의 잦은 말다툼과 폭행, 가족 간의 불신, 배타적 태도 등과 같은 상호작용 또한 자녀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영·유아기 가정환경과 초기 환경에서의 경험이 인간의 지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인지적 발달은 다시 정의적인 특성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아동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가족의 영향과 부모의 양육 태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모의 거부적 태도, 자녀에 대한 과대평가, 지나친 기대, 과보호, 방임적 태도, 과격한 부모의 성격 등과 같은 부모의 태도와 행동은 자녀의 바람직하지 못한 심리적 행동 특성의 원인이 되어 아동은 적응 곤란, 신경증, 공격성, 정서불안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이처럼 가장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은 먼저 부모-자녀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인격 발달의 측면에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여 자아나 초자아의 형성에 실패하고, 동일시 대상의 왜곡과 상실에 의해 성장 과정에서 정신병이나 신경증을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가정을 통해 인간 상호관계, 특히 초기 가정환경 내에서 부모나 형제간의 관계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며, 가정생활의 실패는 학교 적응, 직장 적응, 사회 적응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학교생활 역시 정신건강의 중요한 요인으로 학업 성취, 학교문화에 대한 적응, 교사와의 관계 및 교우관계 등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적이 4~5년 정도 우수하게 지속되면 학습자는 학습 상황과 자신에 대해 적합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럼으로써 정신적 질병에 강한 면역성을 갖게 된다. 그러나 계속된 실패의 경험은 자신에 대한 부적합의 느낌을 누적시켜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결국, 학생의 정신건강은 학업 성취 과정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제를 해결해 주는 교육과정 중 교사와 학생 간의 인지적 측면의 접촉을 통해 교사의 역할이 시작된다. 이러한 인지적 측면의 지도는 정의적 측면의 지도 효과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인지적·정의적 측면의 상호관계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즉, 수업 중 교사가 학생들에게 작용하는 교사의 교육적인 태도에 의한 성격적인 반응 형태를 학생들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한편, 학교의 물리적 환경 또한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리적 환경의 구성 요소는 광선, 온도, 기류, 건물, 도로, 소음 등이며, 이러한 환경 요소들은 대부분 인간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여 인간의 행동 변화에 작용한다. 예를 들어, 학교의 규모에 따른 교실 공간의 크기라든가 좌석의 배치 상태 등은 학생의 정서적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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