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요인 중 스트레스는 이미 일상적인 개념이 되었다. 많은 사람은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적 압박감을 느끼며, 어떤 형식으로든 잦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직면할 때마다 정서적으로 흥분 혹은 각성 상태를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에 대하여 개인의 반응은 질적으로 다르게 나타나고, 동일한 환경일지라도 행동반응에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원인과 그에 따른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성인이 되기 위한 발달 과정 중에 있는 청소년들은 주변 환경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에 깊이 관여된다. 스트레스(stress)라는 용어는 '팽팽하게 죄다' 혹은 '단단하게 끌어당긴다'라는 뜻의 라틴어 'stringer'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리학이나 공학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Selye가 의학과 생리학 분야에서 최초로 스트레스의 개념을 제시한 이래로 사회심리학 분야까지 그 사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Caplan(1970)은 생활 스트레스란 개인의 현재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과 관련된다고 하였고, Mandler와 Watson(1966)은 개인의 행동계획이 방해받는 것을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스트레스는 과다한 자극 때문에 신체와 정신의 불균형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은 일정한 행동계획에 따라 생활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행동의 방해 때문에 각성상태에 이르게 되고, 이것이 불안과 같은 정서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활력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일 수 있다. 교육학 용어사전(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1994)에 따르면 스트레스란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각될 때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는 유기체의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의 조기 연구에서는 열, 추위, 전염병, 흥분, 외상에 의한 생리적인 원인을 중요하게 다루었으나 점차 스트레스의 심리적 측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주된 관심사는 스트레스가 생기는 조건과 그 과정이다. 인간은 전 생애를 통해 수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극복함으로써 자아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의 일반적인 요인을 생각해 보자.
- 발달 단계의 스트레스 요인 : 인간 발달 과정의 발달 단계마다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아기가 모체 안에 있는 태아기 동안은 모체의 신체적 건강, 영양 관리, 정서적 안정의 여부가 태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유아기에는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아동기에는 학교 내에서 교사나 또래 간의 대인관계에 의한 적응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청년기에는 사춘기 동안의 복잡한 심신의 변화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성인기에는 독립된 사회인으로서 역할 수행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요인 : 현대사회의 핵가족화 현상은 전통적인 부모-자녀 관계, 형제자매관계 등 가족관계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가족 내 폭력, 이혼의 증가 등도 스트레스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 현대사회의 변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요인 : 도시화, 가치관의 변화, 문화의 대중화, 소외감의 증가, 일탈행위의 증대 등은 현대의 학생들에게 스트레스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는 비행, 가출, 미혼모, 자살, 약물남용, 성폭력 등 다양한 사회병리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상의 스트레스 원인을 장기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여러 가지 정신 질병이나 신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Selye(1976)는 스트레스에 관한 모델인 일반적 적응 양식을 제안하였는데, 이 모델에 따르면 개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세 가지 과정에 걸쳐 일어난다고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함을 깨닫는 상황이다. 이를 경고(alarm) 단계라 지칭하였는데, 그 예로 시험을 생각해 보자. 어떤 학생이 중간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놀람과 동시에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저항(resistance) 단계다. 이 단계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즉, 학생은 성적에 대해 걱정하는 대신에 잠까지 줄여 가며 해당 과목의 공부 시간을 늘릴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소진(exhaustion) 단계로 개인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저하되어 육체적·심리적 문제를 호소하게 되는 시기다.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지나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경우 개인은 아프거나 다른 과목의 공부 또한 어렵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의한 불안의 강도와 기능상의 비효율성 정도는 많은 요인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복합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즉, 스트레스 효과는 스트레스 자체의 특성,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상황,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과 평가,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적 수단 등에 의해 좌우된다.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위궤양, 고혈압, 조기 노화, 신경쇠약증 등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을 유발하는 것은 부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사건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인이 일상적인 변화와 더불어 작용함으로써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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