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주의 학습이론의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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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인지주의 학습이론의 태동

by 헬시노트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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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과정과 지식의 구조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시각은 인지주의적인 입장이다. 지식을 구조화하는 데 환경적 조건과 관찰할 수 있는 행동 간의 최적의 연합에 초점을 맞추었던 행동주의와는 달리 인지주의는 인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지적 과정, 즉 사물을 인식하고 해석하고 기억하는 방법 등을 강조해 왔다.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1950년대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학습에 대한 인지주의적인 관점은 이미 19세기 후반 독일의 Wundt에서 시작되었다. Wundt와 그의 동료들은 내성 주의자라고 불렸는데, 이는 그들이 인간의 인지를 연구하면서 피험자로 하여금 주의 깊고 체계적으로 자기 생각을 기술하고 기록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습이 되는 데 학습자 내부에서 진행되는 인지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은 학습자의 외부 환경 조건이 학습이 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주의자들의 가정과는 상이한 접근이었다. 그러나 초기의 인지 이론은 학습을 설명하는 데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인지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정밀한 연구 도구가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인지에 대한 그들의 연구는 학습이 한순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의식하였는지를 피험자 스스로가 주관적으로 기술하는 자기 보고에 의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방법은 모든 측정 방법에 기본적으로 내재하여야 하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부족하다는 행동주의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인지심리학은 1950년대까지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지심리학은 재조명되게 시작하였다. 세계대전 중 심리학자들은 숙련된 레이더 조작수가 모니터에 나타난 물체를 놓치는 이유라든가 경험 많은 비행사가 특별한 이유 없이 비행 중에 서로 충돌하는 이유와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게 시작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그때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행동주의 심리학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심리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행동주의 원리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언어학자인 Chomsky의 언어학습 과정에서 행동주의의 설명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심리학 이외의 분야에서 행동주의 심리학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대전 중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대거 망명한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이 보여 준 인간의 지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언어가 학습되는 과정을 연구하던 언어학습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도 자극과 반응의 결합으로는 인간의 학습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지 이론이 다시 대두되게 시작하였으며, 학습에 대한 초점을 인간 내부의 정신 과정에 두는 인지 학습이론의 중요성은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Tolman은 행동주의가 한창인 1930년대에 왕성한 연구를 진행하였던 학습이론가지만 그의 연구는 분명히 인지주의적인 관점에 기초하고 있었다. 그 역시 동시대의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연구에서의 객관성을 강조하였으며, 인간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통적인 행동주의자들과는 달리 내적인 정신작용에 근거하여 실험 결과를 해석하였으며, 학습이 단순히 자극과 반응의 결합이 아닌 더욱 포괄적인 현상의 결과라는 것을 피력하였다. Tolman이 수행한 다음의 실험은 학습의 과정이 자극과 반응 간의 관계만으로 설명될 때 어떠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Tolman은 서로 다른 강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세 개의 집단을 만들고, 이 집단의 쥐들에게 미로 찾기 학습을 시켰다. 첫 번째 집단의 쥐들에게는 첫날부터 미로 찾기 학습에 성공할 때마다 강화물로 음식물이 제공되었으며, 두 번째 집단의 쥐들에게는 성공에 대하여 아무런 강화물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 집단의 쥐들에게는 처음 10일 동안은 아무런 강화물도 주지 않았으나, 11일째부터는 성공에 대하여 강화물을 주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실패의 빈도는 행동주의에서 강조하는 강화의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세 번째 집단의 쥐들은 강화물이 제공되는 11일째부터 실패의 빈도가 첫 번째 집단의 초기 형태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결과는 첫 번째 집단의 실패 빈도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화물이 제공되지 않아도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강화물은 단지 습득된 학습이 행동을 표출되도록 만드는 역할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처럼 학습을 위해서는 강화가 절대적이라는 행동주의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주장하며 인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지 과정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Tolman의 시각은 형태주의 심리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형태주의 심리학은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그것이 학습되고 기억되는 과정에 관심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형태를 인지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지각에 대한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정보를 조직하는 인간의 내면 과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외적 환경과 그로 인한 반응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주의 심리학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할 때 종종 실제 존재하는 사실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파이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두 개의 불빛이 번갈아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할 때 불빛이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좋은 예다. 이처럼 형태주의 심리학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때로는 경험의 본질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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